성난서울삼신할미

Seoul Samsin Grandma Got Angry 2020.

* 등장인물 : 존재, 노란헬멧을 쓴 여자, 미러볼을 쫓는 여자, 그(무의식), 도시인, 여성의 목소리를 상징하는 코러스 1,2,3,4,5.

* 장소_ 꿈과 현실 그리고 심연세계.

* 줄거리_ 삼신할미가 단단히 화가 났단다!! 삼신할미의 화를 풀기 위한 방법은 단 하나. 삼신할미의 닫힌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하는데... 유일한 희망인 ‘생문生門의 열쇠’를 쥐고, 존재는 마음의 문을 열기 위해 먼 길을 떠난다. 그 길에서 만나는 여럿 여성들. 결국, 존재의 생존적인 독백의 외침으로 삼신할미의 ‘마음의 문’이 열리게 되고, 변화가 찾아온다.

* 작품설명_ 〈성난 서울 삼신할미〉는 잠 못 이루는 도시, ‘서울’의 여성들을 묘사하는 작품입니다. 주인공 ‘존재’는 불면증에 시달리는 것과 동시에, 복잡한 꿈의 세계로부터 고통을 받아오고 있었습니다. 고통스러운 무의식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존재’는 심연으로부터 ‘삼신할미’를 형상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삼신할미’는 ‘존재’의 꿈속에 형상되어 구체적으로 나타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꿈속에서 메시지를 전달받은 ‘존재’는 현실과 꿈을 구분하지 못한 채, ‘삼신할미’의 메시지를 따라 갑니다.

그 메시지를 따라 가는 시간 가운데 스쳐지나가는 여성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스쳐지나가는 인상들로부터 ‘존재’는 ‘삼신할미’의 메시지를 극화시킵니다. 그렇게 불면증과 현실과 꿈을 구분하지 못하는 비일상적인 ‘존재’의 상태는 늪에 빠지는 것처럼, 꿈의 심연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존재’의 그림자와 함께. 결국, ‘존재’는 혼돈의 상태를 의문시하게 되고 물질적 한계성과 아직 질문의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던 자신을 되돌아보기 시작합니다. ‘존재’ 스스로를 왜곡시키고 자신을 결박한 외부적 조건들로부터 각성하기 시작합니다.

폭포수와 같이 쏟아지는 ‘존재’의 독백들은 ‘존재’의 공허했던 심연을 가득 채워가기 시작합니다. 점점 더 부풀어 올라, ‘존재’는 스스로를 품습니다. 그리하여 꿈의 절정에서 ‘삼신할미’의 메시지에 응답하듯이 스스로를 잉태하고 출산을 합니다. 그리고 다시, 현실로 돌아옵니다. 

Angry Seoul Sam-sin Grandmother 2016.